유형이 편리한 이유
사람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면 기억하기 쉽고 이야기하기도 쉽습니다.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기도 좋고, 자기를 설명할 말이 없을 때 실마리가 됩니다. 유형 분류가 널리 퍼진 이유는 정확해서가 아니라 쓰기 편해서입니다. 이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닙니다.
네 글자로 자신을 소개하는 일이 흔해졌습니다. 유형 분류가 무엇을 보여 주고 무엇을 감추는지.
사람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면 기억하기 쉽고 이야기하기도 쉽습니다.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기도 좋고, 자기를 설명할 말이 없을 때 실마리가 됩니다. 유형 분류가 널리 퍼진 이유는 정확해서가 아니라 쓰기 편해서입니다. 이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닙니다.
'내향이냐 외향이냐' 같은 질문은 사람이 두 무리로 나뉜다고 전제합니다. 실제로 성격 특성을 측정해 보면 가운데가 가장 두껍고 양쪽 끝으로 갈수록 얇아지는 분포가 나옵니다. 즉 대부분의 사람은 중간 어딘가에 있고, 이들을 한쪽으로 몰아넣는 순간 정보가 사라집니다. 경계에 가까운 사람이 재검사에서 다른 유형을 받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.
연구에서는 사람을 유형으로 나누기보다 몇 개의 축에서 각각 어느 정도인지로 봅니다. 널리 쓰이는 방식은 다섯 개 축을 쓰는데, 유형 이름처럼 외우기 좋지는 않지만 같은 사람을 다시 재도 결과가 덜 흔들립니다.
문제는 유형이 설명의 끝이 될 때 생깁니다. '나는 원래 그런 유형이라서'라고 말하는 순간 바꿀 수 있는 부분까지 고정된 것처럼 다뤄집니다. 상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, 유형으로 설명해 버리면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더 알아볼 이유가 사라집니다. 유형은 대화의 시작점일 때 쓸모가 있고 결론일 때 쓸모를 잃습니다.
성격 유형을 사람을 뽑거나 배치하는 근거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, 이것은 도구의 정확도에 비해 지나치게 무거운 사용입니다. 유형은 시점에 따라 바뀔 수 있고, 업무 성과와의 연관도 약합니다. 자기 이해에 쓰는 것과 남을 평가하는 데 쓰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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